국내 증권 시장의 개인투자자 인구는 500만 명 이상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1/10 경제 인구의 1/5 수준이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전체 (유가증권과 코스닥 합산) 거래 대금의 60% 정도를 담당하며 전체 시가 총액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양적인 속성, 즉, 투자 규모 및 거래 활동 측면에서 이들은 국내 증시의 핵심 참여자라고 할 수 있다. 작게만 느껴지는 “개미”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주체적인 투자 철학과 원칙에 의거해서 투자하기 보다는 외부에 의존하며 나아가 “묻지마” 투자 등으로 큰 금전적인 손해를 경험하곤 한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에 투자하고 해당 회사의 주주가 되는 일이다. 따라서 당연히 기업에 대한 조사와 평가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많은 이들은 ‘일확천금’ 환상에 사로잡혀 이 단계를 건너뛰고 소리 소문에 투자하며 낭패를 본다.

일례로, 최근 한 청담동 주식부자의 투자 자문과 관련한 사기 사건이 큰 화제가 되었다.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그는 누구나 주식 투자를 통해 자신처럼 부를 쌓을 수 있을 것처럼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하였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사기꾼에게 있겠지만, 기업의 실적과 가치를 냉철하게 판단하기 보단, 큰 ‘한 방’만을 쫓아 투자를 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잘못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투자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이를 함양하기 위한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개념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치투자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투자가인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교수가 고안한 투자 방법이다. 가치 투자는 주식의 가격이 기업의 내재 가치 보다 낮고 저평가되어 있을 때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가치투자라는 것이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쉬운 개념이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싼 가격에 사서’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양질의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고 하는 것처럼, 주식 투자도 똑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두 가지를 수행해야 한다.

첫째, 기업 분석을 통해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둘째, 기업 가치에 비교하여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평가해야 한다. 기업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실적과 경영 상태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상장기업이라면 금융감독원에 재무상태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투자자는 이를 자유롭게 열람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눈이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따라서, 대학교 때부터 관련 서적과 학습을 통해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이 다음에는 주식의 가격이 높거나 낮은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사실 국내 개인투자자들 중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옷 한 벌을 사더라도 그 품질과 가격에 대해서 꼼꼼히 따지면서, 정작 수천만 원 상당의 주식을 살 때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 보다는, 보수적으로 다각도에서 해당 주식이 싼지 비싼지를 검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주식 투자에도 여러 가지 방법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결국 주식 거래는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파는 일이며, 기업 자체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야말로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무엇이든지 기본기가 잘 갖춰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가치 투자는 건전한 투자원칙과 습관을 형성하는데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학부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하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Antock은 개인 투자자를 뜻하는 개미(Ant)와 주식(Stock)의 합성어이며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를 위해 존재하는 무료 증권 정보제공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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