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과 학교 간 소통창구 부족해

학교 정책구성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 대학평의원회 등 각종 의사결정 기구에서 학생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자치단체 중 일반대학원 미래캠 총학생회(아래 미래캠 원총)는 배제된 상황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수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우리대학교 대학원, 
한 몸통 두 영혼 

 

우리대학교 일반대학원은 본·분교 구분 없이 통합으로 운영된다. 일반대학원 학과는 신촌캠, 미래캠, 국제캠으로 나뉜다. 일반대학원 행정조직은 일반대학원장 산하에 교학부원장, 기획부원장, 미래캠부원장이 있는 구조다.

일반대학원은 하나로 운영되지만, 재정과 정보공시는 캠퍼스별로 이뤄진다. 교비회계에서 미래캠 대학원 입학금과 수업료 항목은 신촌캠과 따로 구분해 회계 처리한다. 일반대학원 미래캠 행정지원팀 황홍규 팀장은 “신촌캠과 미래캠 대학원 재정이 분리돼 등록금은 신촌캠으로 입금되고 미래캠에 등록한 원생 수만큼 금액을 배분해준다”며 “장학금 역시 한 학기를 마친 뒤 캠퍼스별로 정산한다”고 답했다.
 
재정이 각각 분리돼 운영됨에 따라 미래캠 원생들은 신촌캠과 달리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받지 못했다. 미래캠 원총 회장 이경민(보건행정·박사5학기)씨는 “지난 2020년 12월 17일 권명중 미래캠부총장과의 면담에서 ‘대학원 재정이 캠퍼스별로 분리돼있고 신촌캠의 경우 재정적으로 충당 가능해 반환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미래캠은 재정이 한정적이고 대부분의 원생이 TA1·2 장학금*과 학부-대학원 연계과정 장학금**등으로 혜택을 받아 반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4월 30일 발표된 「2020학년도 정원 조정 및 설치 세부기준 안내」에 따라 정보공시도 따로 진행된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본교와 분교는 별개의 학교이므로 각각의 정원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일반대학원 정보공시를 본·분교 구별 없이 공시하던 기존과 달리 2019년 6월부터 신촌캠과 미래캠은 분리 공시했다. 황 팀장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칙과 정보공시가 분리됐다”며 “일부 행정 업무도 미래캠에서 진행된다”고 전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어디에?
미래캠 원총, 각종 위원회에서 배제돼

 

미래캠 원총은 ▲등심위 ▲대학평의원회 등에 참여하지 못한다. 4개 학생단체인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신촌캠 총학) ▲일반대학원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신촌캠 원총) ▲미래캠 총학생회(아래 미래캠 총학) ▲미래캠 원총 중 유일하게 각종 위원회에서 배제된다. 미래캠 원총만 참석권이 없어 학생단체 내 소외 문제가 발생한다. 이씨는 “미래캠 원총은 등심위, 대학평의원회, 중앙운영위원회 등 타 학생대표단체와 달리 유일하게 참석권이 전무하다”며 “일반대학원은 하나임에도 캠퍼스 별 원우들의 등록금 혜택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주요사항 심의 및 자문에 미래캠 원총이 참여하지 못해 미래캠 대학원생의 목소리 부재가 우려된다. 등심위 학생위원은 ▲신촌캠 총학 회장 ▲신촌캠 중앙운영위원회 선임 2인 ▲신촌캠 원총 회장 ▲미래캠 총학 회장 등 총 5인으로 구성된다. 신촌캠 총학, 원총, 미래캠 총학과 달리 미래캠 원총은 등심위 배석이 없다. 이씨는 “등심위 참석권이 없어 대학원 등록금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과 결부돼 미래캠 원생이라는 학교의 구성원 보호가 어렵다는 문제로 볼 수 있다.

미래캠 원총 참석권에 대해 일각에서는 ▲학생위원 구성 조절 ▲학생위원 수 증가 등의 대안을 제시한다. 황 팀장은 “신촌캠 학부 학생위원 3명 중 한 명을 줄여서 미래캠 원총이 들어가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신촌캠 원총 회장 안화영(국문·석사7학기)씨는 “등심위 참여 학생위원 수가 정해져 있고 학부와 대학원의 배분도 정해져 있어 당장은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등록금 책정, 집행내역 검토 과정에 학생, 대학원생의 목소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의원 정수를 늘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학교육과 관련한 주요사항을 심의·자문하는 대학평의원회도 마찬가지다. 교원 6인, 직원 3인, 동문 3인, 학부모 2인,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 2인과 학생 3인의 배석이 있다. 학생 3인으로 신촌캠 총학, 원총, 미래캠 총학이 참여한다. 반면 미래캠 원총은 배석이 없기에 대학평의원회에 참여하지 못한다. 

 

학부와 달리 일반대학원은 하나의 편제로 운영된다. 그럼에도 위원회 및 대학 전체적인 회의 당연직에서 미래캠 원총이 배제되는 것은 미래캠 원생들의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학교와 학생 간의 원만한 합의로 학교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래캠 원생들의 소외가 해소되길 바란다. 

 

*TA1·2장학금: 우수조교장학금
**학부-대학원 연계과정 장학금: 학부-대학원 연계과정 대학원 진입자에 석사는 3학기까지, 통합은 5학기까지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 면제

 

글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안태우 기자
bodo_paper@yonsei.ac.kr

그림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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