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비대면 선거, 이제는 안정 궤도 올랐나

2021학년도 학생사회를 이끌어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비대면 학기 중 진행된다. 

 

학생 대표자 선출 일정 살펴보기

 

신촌캠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경우 지난 11일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Maker>와 <Switch>가 출사표를 던졌다. 두 선본은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선거 유세 기간을 갖는다. 합동유세는 온·오프라인으로 16일과 23일에 진행되며, 대면 정책토론회는 17일과 20일에 예정돼있다. 

신촌캠 단과대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으로 후보 등록이 끝난 ▲문과대 ▲상경·경영대 ▲이과대 ▲공과대 ▲사과대 ▲의과대 ▲치과대 ▲간호대 ▲약학대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아직 후보자 등록이 끝나지 않은 ▲생과대 ▲교과대 체육계열 ▲신과대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도 이번 주 내로 후보자 등록이 마감돼 선거 가능 여부가 드러날 예정이다. 반면 ▲음악대 ▲생명대 ▲교과대 교육계열 ▲UIC의 경우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선거 일정은 단과대별로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1월 초에 후보 등록을 완료한 후 지난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유세 기간을 갖는다. ▲생과대 ▲사과대 ▲신과대 ▲총동연 ▲이과대의 경우에는 유세가 11월 셋째 주에만 이뤄진다. 이후 총학을 포함한 모든 단위가 24일부터 26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미래캠은 선거 전 학사 개편에 따라 단과대 단위를 재정비했다. ▲총학 ▲글로벌창의융합대* ▲과학기술융합대** ▲소프트웨어디지털헬스케어융합대*** ▲원주의과대 ▲동아리연합회 모든 단위가 12월 7일부터 9일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원주의과대를 제외한 모든 단위는 20일(금) 후보 등록 후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유세 기간을 갖는다. 후보자 공청회는 11월 30일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원주의과대의 경우 유세 기간은 11월 23일부터 12월 9일까지며, 별도의 후보자 공청회는 진행하지 않는다. 

 

비대면 학기 속 두 번째 선거,
“나름대로 순항 중”

 

선거가 비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 회의 및 시행세칙협의모임(아래 시세협) ▲추천인 연서명 및 선거 유세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먼저 신촌캠에서는 대부분 선관위 회의가 대면으로 진행됐다. 상경·경영대 선관위장 강시현(경영·18)씨는 “선관위는 10인 이하의 모임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라며 “선관위 회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해 대면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세 진행 방식 등 구체적인 선거시행세칙이 논의되는 시세협 역시 대면으로 진행됐다. 문과대 선관위장 김정현(독문·18)씨는 “지난 10일 이미 대면 시세협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선관위 회의와 시세협은 예년과 유사하게 돌아온 한편, 신촌캠 선거의 추천인 연서명과 선거 유세 방식은 대체로 비대면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선거에서 입후보 희망자는 추천인 연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연서명 수합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관련기사 1849호 “코로나19 속 온라인 선거, 진행 방식은?”> 이번에도 신촌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는 각 선관위에 구글 독스를 활용해 연서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어 선거 유세에 대해 이과대 선관위장 최승우(물리·18)씨는 “줌(ZOOM) 강의실 유세 등 대면 유세의 부재를 극복할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미래캠은 모든 선관위 회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과학기술융합대 선관위장 김경훈(컴공·15)씨는 “줌을 통한 비대면, 이메일을 통한 서면결의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추천인 연서명과 선거 유세 방식도 비대면으로 유지된다. 원주의과대를 제외한 모든 단위는 선거관리홈페이지를 통해, 원주의과대는 구글 설문지를 통해 추천인 연서명을 진행한다. 

 

그럼에도 존재하는 어려움

 

각 선관위가 원활한 선거를 위해 노력 중인 한편, 어쩔 수 없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 유세의 한계 ▲비대면 학기에 따른 학생들의 관심 저조 때문이다.

비대면 학기에는 유권자가 후보자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 실제로 글로벌창의융합대 선관위장 김상효(인예철학·15)씨는 “대면 유세를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비대면 학기 중에는 대면 유세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과대 선관위장 소명원(신학·18)씨도 “유세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니 학생들이 선거 관련 정보를 얻을 창구가 제한적”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신촌캠 중선관위장 권순주(기계·16)씨는 “연례적으로 했던 강의실 유세나 합동유세, 정책토론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1년간 이어진 비대면 학기로 인해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자체가 낮아졌다는 것도 문제다. 김정현씨는 “오랜 비대면 학기로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관심을 덜 갖게 됐다”며 “학생사회 유지에 필요한 선후배간 대면 교류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관심 저조는 투표율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미래캠 중선관위장 최웅집(글로벌행정·13)씨는 “대면 학기 중에는 적극적인 선거 독려가 가능하지만, 비대면 학기에는 어렵다”며 “이에 투표율이 저조해질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각종 우려 속에서 또 한 번의 선거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권씨는 “비대면 학기가 이어지며 학생 문화가 침체된 시점에서 학생회까지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소중한 한 표를 통해 학생들이 침체된 학생 문화를 부흥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로벌창의융합대: 인예대·정경대·EIC·GED가 융합된 단과대 
**과학기술융합대: 과기대 물리학과, 화학 및 의화학과, 생명과학기술학부, 패키징학과, 보과대 환경공학부가 융합된 단과대
***소프트웨어디지털헬스케어융합대: 과기대 정보통계학과,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보과대 의공학부, 보건행정학부, 임상병리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방사선학과, 원주의과대 치위생학과가 융합된 단과대

 

 

 

 

글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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