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보다 나은 두 번째 ‘코로나19 학기’를 맞으려면

신촌·미래캠 교무처는 지난 7월 6일과 13일 각각 2020학년도 2학기 수업방식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혼합수업(Blended Learning)을 병행해 운영될 것임을 공지했다. 그러나 8월 19일, 학교본부는 메일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중간고사 기간까지 전면 비대면 강의로 전환됨을 알렸다.
 

▶▶지난 19일, 학교본부는 중간고사 전까지 강의를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학사 제도 및 학내 시설 이용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돌아오는 2학기, 어떤 점들이 변화했나
 

우리대학교는 비대면 강의 장기화에 따라 ▲2020학년도 2학기 최대이수학점 3학점 추가 ▲2020학년도 1학기 이수 과목 중 1과목 사후성 철회 ▲일반휴학 휴학연한 미산입 ▲생활관 입사 연기 ▲온라인 수업 개선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20학년도 1학기 강의가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수업의 질 하락과 불공정한 평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학교는 학생들의 여론에 따라 2020학년도 2학기 최대이수학점에 3학점을 추가하고, 2020학년도 1학기에 ‘학점포기제’라 불리는 사후성 철회 제도를 도입했다. 신촌캠 교무처 학사지원팀 김영숙 팀장은 “한 과목에 한해 수강 철회가 가능하다”며 “2학기에도 사후성 철회 제도를 도입할 것인지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 또한 일반휴학은 휴학연한에 산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 1학기와 마찬가지로 휴학연한이 남아있는 학생들에게만 적용된다. 생활관 입사 일정 변화도 잇따랐다. 신촌·국제·미래캠 생활관 모두 2020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기간까지 입사를 보류했다. 다만 신촌캠의 경우 실습생과 같이 특수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 입사를 허용했다. 미래캠 또한 대면 강의 및 교내 근로 등의 사유로 등교가 필요한 학생의 경우 지난 27일까지 입사 신청을 받았다. 중간고사 이후 변동되는 입사 일정은 오는 10월 12일 이후 재공지될 예정이다.

지난 2020학년도 1학기 교무처가 진행한 재학생 강의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비대면 강의 방식의 개선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사 결과 YSCEC에 업로드할 수 있는 동영상의 용량이 적다는 점, 동영상 제작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학교는 YSCEC 업로드 가능 용량을 기존 30MB에서 1GB로 늘렸다. 또, 동영상 강의 제작이 용이하도록 자동녹화강의실을 만든다. 이미 신촌캠에는 37개를 구축했고 미래캠에는 9월 10일까지 13개를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신촌캠 교무처 교수학습혁신센터 김재훈 팀장은 “교수진은 자동녹화강의실에서 전자 교탁과 연동해 판서까지 포함된 강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 차원에서도 비대면 강의 중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2020학년도 1학기에 신촌·미래캠 총학은 각각 4월 11일과 3일, ‘온라인강의 민원 접수 모니터링 채널’을 개설했다. 미래캠 총학생회장 최웅집(글로벌행정·13)씨는 “지난 학기 모니터링 채널에서 수집된 민원을 교무처에 전달했다”며 “교무처가 각 단과대학에 해당 사안을 공유해 문제를 인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래캠 총학은 9월 1일부터 2학기 민원 접수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신촌캠 총학생회장 권순주(기계·16)씨는 “총장과 총학 면담에서 비대면 강의 대응팀 구성을 논했다”며 “온라인강의 피해 사례 수집은 2학기에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멈추지 않는 코로나 사태 속 
캠퍼스 상황은?

 

학내 시설 이용도 1학기와 유사하게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지키는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설 대관에 대해 신촌캠 기획처 기획팀 서하영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중간고사까지는 시설 대관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며 “이후의 상황은 사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교내 시설 이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건물 방역 ▲건물 출입자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촌캠과 미래캠은 각각 1주, 2주 간격으로 모든 건물을 방역한다. 미래캠 총무처 총무부 관계자 A씨는 “비대면 강의 기간 동안 격주로 건물 전체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중간고사 이후 대면 수업이 이뤄진다면 강의실이 비는 시간에 방역할 것”이라고 전했다. 건물 출입자에 대한 관리 또한 이뤄진다.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캠퍼스 건물에 출입하려면 문진표를 작성하고 QR코드 인증 후 열화상 카메라까지 통과해야 한다. 신촌캠 총무처 총무팀 송동우 팀장은 “QR코드 인증으로 확진자 발생 시 동선 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도 코로나19 사태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신촌캠 학술정보원 관계자 B씨는 “현재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며 “고려대·이화여대 등과 서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전면 중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 이용에 대해 B씨는 “일단 현행을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교내 확진자 발생이나 코로나19 심각성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미래캠 학술정보원은 27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휴관한다고 공지했다. 지역감염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데다 도서관 공사가 진행되면서 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연고전이 취소되는 등 각종 행사와 활동도 전면 제한됐다. 권씨는 “대동제나 연고대 교류 행사가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라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며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에도 제약이 크다. 신촌캠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는 동아리 행사 참여자를 3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총동연 비상대책위원장 길도영(정외·15)씨는 “동아리 박람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 진행이 확정됐다”며 “2학기 동아리 활동도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캠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 또한 지난 27일부터 동아리 방 및 대관 시설의 전면 폐쇄를 결정했다. 미래캠 동연 비상대책위원장 방예원(글로벌행정·19)씨는 “학생복지처와 비대면 수업 기간 동안 시설을 폐쇄하기로 협의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동아리 내 만남 활동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권 침해와 등록금 반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


지난 학기에 이어 2020학년도 2학기에도 전면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게 됐다. 이에 ▲실험·실습 과목 ▲등록금 반환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올랐다.

신촌캠 교무처 학사지원팀 김영숙 팀장은 “교수진에게 소규모·실험·실습 강의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험·실습이 필수적인 전공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대면 강의의 특성상 실험과 실습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학생 C씨는 “1학기에는 조교들이 녹화한 실험 영상으로 실습을 대신했다”며 “대면실험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 단과대 학생회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과대 학생회장 유호균(기계·17)씨는 “실습 진행 방식에 대해 공과대 행정실에 문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보과대 학생회장 김상엽(방사선·15)씨도 “일부 실험·실습 과목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될 것을 우려해 지속적으로 보과대 교학부 및 학장님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 반환도 여전히 화두다. 등록금에 관한 논의는 진행 중이다. 신촌캠 기획처 예산팀 채석명 팀장은 “총학과 오는 9월 중 결산안 등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권씨는 “예산팀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도 “지난 18일 부총장과의 긴급 면담에서 금전적·학사적 측면의 보상을 논하는 회의체 개설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중앙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특별장학금을 도입했다. 건국대는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생활비성·등록금성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13일부터 건국대 재학생은 생활비성 특별장학금으로 10만 원, 등록금성 특별장학금으로 1학기 수업료의 5.8%를 받는다. 건국대 대외협력처 홍보실 홍주승 직원은 “특별장학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보상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홍 직원은 “특별장학금 지급은 1학기 초부터 총학과 학교본부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소통, 최종 합의한 결과”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도 남아있다. 감염병 사태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하에 장기전에 대비하려면 학교본부와 학생 사이의 꾸준한 소통과 서로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글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이지훈 기자
bodo_wonbin@yonsei.ac.kr

사진 윤수민 기자
suminyoon122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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