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인간에게 편안한 삶을 선물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한 자원과 에너지 낭비는 기후변화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삶에서의 전환을 꾀하는 기술이 있으니, 바로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 자원낭비를 줄이다

적정기술이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공동체의 정치적·문화적·환경적 조건을 고려한 기술을 말한다. 이는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를 가능하게 만든다.

적정기술은 자원의 낭비를 줄여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것을 철학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나오는 메탄가스로 도시가스를 대체하는 등 생활에서 실현 가능한 변화를 꾀한다.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환경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은 적정기술로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적정기술은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와 접목돼 환경문제 해결방안으로 제시됐다. 

 

'적정기술×친환경 에너지'로 자립한 마을

이런 추세에 힘입어 공공기관은 본격적으로 에너지 자립활동을 시작했다. 강동구청은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앞장섰다. 서울시 또한 에너지자립마을 100여 곳을 지원하고 있다. 

‘십자성에너지자립마을’은 적정기술을 실천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자립을 이뤄냈다. 십자성복지사업부 노성남씨는 “방풍 시공, 옥상 텃밭 등 적극적인 주민참여로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며 “마을 내 태양광 설치 가구의 에너지 자립률은 70~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

적정기술에 대한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5도 에너지학교’에서는 용접 등 기본적인 기술 교육으로 개인이 스스로 적정기술을 실천할 토대를 제공한다.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강신호 소장은 “적정기술은 누구나 사용하고 만들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기술을 안다면 누구든 에너지 자립을 도전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적정기술의 철학을 가르치는 교육도 활발하다. ‘수유1동 에너지자립학교’는 마을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생활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환경 의식을 키운다. 에너지자립학교를 운영하는 이상미 대표는 “환경교육은 기본적인 삶과 연관된 필수 교육”이라고 말했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는 것 역시 환경 교육의 일환이다. 수업을 들은 노지성(9)군은 “기후변화로 죽어가는 북극곰을 살리고 싶다”며 “자연을 보호하는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적정기술로 환경을 보호하려는 이들이 만들어나갈 미래는 밝다.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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